거장 영화감독들이 말러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
말러의 음악은 거장 감독들의 영화에 적합한 재료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말러의 음악이 삽입된 세편의 영화를 살펴보고, 그 배경과 효과를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거장 영화감독들이 말러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
말러의 음악은 영화에 적합한 재료로 활용되어 왔다. 그 이유는 말러의 음악이 강렬하고 광활하며, 때로는 비참하고 절망적 인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말러의 음악은 영화 속 인물들의 사랑과 운명, 죽음과 화해 등 다양한 주제와 감성을 전달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말러의 음악은 영화 속 자연현상들과 이미지들과도 잘 어울리며, 영화의 분위기와 스타일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구스타프 말러는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활동한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후기 낭만파의 대표적인 작곡가 중 하나입니다. 그는 오스트리아 제국의 보헤미아지방에서 독일어를 구사하는 유대인가족에게 태어나 빈음악원과 빈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했습니다.
그는 여러 유럽 오페라하우스에서 지휘자로 명성을 쌓았으며, 특히 바그너, 모차르트, 차이코프스키의 작품들을 혁신적으로 연주했습니다.
그는 작곡 가로서는 주로 대형관현악단, 교향악합창단, 그리고 오페라의 솔로연주자들을 위한 작품을 남겼으며, 그의 교향곡들은 19세기 오스트리아 - 독일전통과 20세 기초의 현대주의사이의 다리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작품 중에서는 《부활》,《천인》,《대지의 노래》 등이 유명하며, 많은 후대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1911년에 빈에서 사망하기 전까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박찬욱감독 헤어질 결심에 삽입된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
첫 번째로 살펴볼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다. 이 영화는 2022년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한국형사와 중국여인사이에 피어나는 금지된 사랑을 그린다. 이 영화에서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가 여러 번 흘러나온다.
이 곡은 말러가 아내 알마에게 바치며 연애편지의 형식으로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곡은 영화 속 주인공들의 사랑과 이별을 절절하게 상징하며, 또한 두 사람이 만난 장소인 바다와 파도를 연상시킨다.
바다와 파도는 말러의 음악에서 자주 등장하는 모티프로, 그의 삶에서 겪은 여러 가지 변화와 갈등을 반영한다. 이러한 모티프는 영화 속주인공들의 마음과 상황에도 잘 부합한다.
박찬욱감독은 이 곡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말러의 음악은 저에게 있어서 가장 좋아하는 음악 중 하나입니다. 저는 말러의 음악이 가진 역동성과 감성적인 면모에 매료되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를 사용했는데요, 이곡은 사랑과 죽음에 대한 말러의 진솔한 표현이 담겨있습니다. 저는 이곡이 영화 속주인공들의 사랑과 운명을 잘 반영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 곡은 바다와 파도라는 이미지와도 잘 어울립니다. 저는 바다와 파도를 영화 속주인공들의 마음과 상황을 비유하는 요소로 사용했습니다. 바다와 파도는 아름답고 자유롭지만, 동시에 위험하고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들은 바다와 파도에 휩쓸리듯 사랑에 빠지고, 또한 그로 인해 붕괴되기도 합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 '멜랑콜리아'에 삽입된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
두 번째로 살펴볼 영화는 라스 폰 트리에감독의 [멜랑콜리아]이다. 이영화는 2011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지구가 멸망하는 상황에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삶을 마무리하는 두 자매의 모습을 그린다. 이 영화에서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이 여러 번 나온다.
이 곡은 말러가 첫 번째로 완성한 교향곡으로, 독일 전래동화 '청동기 거인'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곡은 영화 속 지구와 우주를 비롯한 자연현상들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드러내며, 또한 인간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와 감정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다.
이 곡은 말러가 첫 번째로 완성한 교향곡으로, 그가 교향곡 작곡가로서 성취하고자 했던, 크고 복잡한 구조와 다양한 주제들을 담고 있다.
이러한 구조와 주제들은 영화 속 지구와 우주라는 거대한 존재들과 인간들 사이의 관계와 충돌을 잘 표현해 준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이 곡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말러의 음악을 오래전부터 좋아해 왔습니다. 저는 말러의 음악이 가진 엄청난 에너지와 강렬함에 감탄합니다. 저는 이번 영화에서 지구가 멸망하는 장면을 만들 때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는 그 장면을 어떻게 연출할지 고민하던 중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그 음악이 제가 원하는 바를 완벽하게 표현해 준다고 느꼈습니다. 그 음악은 지구와 우주라는 거대한 존재들의 충돌과 운명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그 음악은 인간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다양한 태도와 감정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합니다. 저는 이 음악이 영화 속 주인공들의 멜랑콜리와 용기, 그리고 희망과 절망을 잘 반영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 음악은 영화 속 자연현상들과 이미지들과도 잘 어울립니다. 저는 이 음악을 영화의 시작과 끝에 사용하여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 영화 '사랑'에 삽입된 말러 교향곡 9번
세 번째로 살펴볼 영화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사랑](AMOUR)이다. 이 영화는 2012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노년기에 접어든 남녀주인공의 오랜 결혼생활과 서로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 그리고 죽음 앞에서 겪게 되는 슬픔과 용서를 감동적으로 그린다.
이 영화에서 말러의 교향곡 9번이 여러 번 나온다. 이 곡은 말러가 마지막으로 완성한 교향곡으로, 그가 죽음에 대해 화해하고 평화를 찾으려고 했던 그의 개인적인 철학이 담겨있다. 이 곡은 영화 속남녀주인공들의 오랜 결혼생활과 서로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을 상징하며, 또한 죽음 앞에서 겪게 되는 슬픔과 용서를 감동적으로 표현한다.
미카엘 하네케감독은 이 곡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말러의 음악을 아주 좋아합니다. 저는 말러의 음악이 가진 순수함과 진실함에 감명받았습니다. 저는 이번 영화에서 말러의 교향곡 9번을 사용했는데요, 이 곡은 말러가 죽음에 대해 마주하고 평화롭게 받아들이려고 했던 그의 마지막 음악입니다. 저는 이 곡이 영화 속 주인공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와 감정을 잘 전달해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 곡은 영화 속 남녀주인공들의 사랑과 존중, 그리고 죽음 앞에서의 용기와 위안을 잘 표현해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 곡을 영화의 시작과 끝, 그리고 결혼식 장면에 사용하여 영화의 구조와 의미를 만들었습니다."
말러의 음악은 거장들의 영화에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는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가 주인공들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바다와 파도라는 이미지를 절절하게 상징하였다.
영화 '멜랑콜리아'에서는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이 지구와 우주라는 거대한 존재들의 충돌과 인간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와 감정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하였다.
영화 '사랑'에서는 말러의 교향곡 9번이 주인공들의 오랜 결혼생활과 서로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 그리고 죽음 앞에서 겪게 되는 슬픔과 용서를 감동적으로 표현하였다.
말러의 음악은 그의 삶과 시대적 배경에 영향을 받아 강렬하고 광활하며, 때로는 비참하고 절망적 인감정을 표현한다.
이러한 말러의 음악은 영화 속 인물들의 사랑과 운명, 죽음과 화해 등 다양한 주제와 감성을 전달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말러의 음악은 영화 속 자연현상들과 이미지들과도 잘 어울리며, 영화의 분위기와 스타일을 높여준다.
말러의 음악이 박찬욱, 라스 폰 트리에, 미카엘 하네케 같은 거장들에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그의 음악이 가진 역동성과 감성적인 면모, 그리고 순수 기악곡으로서의 표제성이 없는 자유로운 형식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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